질문하면 ‘몰라요’만 말하는 아이, 생각을 끌어내는 교사 발문 바꾸기
이야기 나누기나 놀이 중 교사가 질문했는데 아이가 계속 ‘몰라요’라고 답하면 질문을 더 쉽게 해야 할지, 정답을 알려줘야 할지 고민될 수 있습니다. 하지만 ‘몰라요’라는 대답이 반드시 생각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. 질문이 너무 넓거나 정답을 맞혀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질문의 범위를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주는 방식으로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.
먼저 질문 자체를 살펴보세요
‘오늘 활동 어땠어?’, ‘이 그림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어?’처럼 넓은 질문은 아이에게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. 특히 여러 친구 앞에서 바로 답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알고 있는 내용도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교사가 질문한 뒤 바로 다른 표현으로 다시 묻거나 답을 알려주는 습관이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. 아이가 생각할 시간이 생기기 전에 교사가 대화를 채우고 있을 수 있습니다.
발문 전에 세 가지를 준비해 보세요
활동마다 많은 질문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. 꼭 필요한 질문 몇 개를 정하고 쉬운 질문에서 생각을 확장하는 질문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하면 좋습니다.
- 눈으로 보고 바로 답할 수 있는 질문
-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 질문
- 이유나 방법을 설명할 수 있는 질문
- 정답이 하나가 아닌 질문
- 아이의 실제 경험과 연결할 질문
질문을 단계별로 바꿔보세요
1. 넓은 질문을 관찰 질문으로 바꿉니다
그림을 보여주며 ‘무슨 생각이 들어?’라고 묻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을 이야기하도록 해볼 수 있습니다.
‘그림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뭐야?’
‘여기 있는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 같아?’
아이가 이야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출발점을 만드는 것입니다.
2. 대답이 어렵다면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
‘왜 그랬을까?’라는 질문에 ‘몰라요’라고 한다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아이가 선택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.
‘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, 아니면 혼자 먼저 가고 싶었던 것 같아?’
아이가 하나를 고르면 ‘왜 그렇게 생각했어?’라고 다시 연결할 수 있습니다. 다만 교사가 제시한 선택지만 정답처럼 받아들이게 하지 않고 ‘다른 생각이 있어도 괜찮아’라고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.
3. 질문한 뒤 바로 말하지 않고 기다립니다
교사에게 몇 초의 침묵은 길게 느껴지지만 아이는 질문을 이해하고 말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 질문을 던진 뒤 바로 ‘모르겠어? 그러면 선생님이 말해줄게’라고 하지 말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.
아이가 시선을 움직이거나 생각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‘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’라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.
4. 정답 대신 과정을 묻습니다
블록이 무너졌을 때 ‘어떻게 해야 안 무너질까?’라는 질문이 어려워 보이면 지금까지 한 행동부터 되짚을 수 있습니다.
‘아까 처음 만들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뭐야?’
‘어느 쪽부터 자꾸 무너졌어?’
‘다시 해본다면 무엇부터 바꿔보고 싶어?’
정답을 맞히는 부담을 줄이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게 할 수 있습니다.
이런 질문은 조금 줄여보세요
교사가 이미 답을 정해둔 질문을 연속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
‘사과는 무슨 색이지?’
‘이건 몇 개지?’
‘친구에게는 미안하다고 해야겠지?’
필요한 확인 질문일 수 있지만 계속 이어지면 대화가 교사의 질문과 아이의 짧은 정답으로만 구성되기 쉽습니다. 사실 확인이 끝났다면 ‘어떤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?’, ‘다른 방법도 있을까?’처럼 아이의 생각으로 이동해 보세요.
일상에서도 발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
특별한 활동 시간에만 질문할 필요는 없습니다. 정리 시간에도 ‘어디에 넣어야 하지?’보다 ‘이 교구가 다음에도 찾기 쉬우려면 어디에 두는 게 좋을까?’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.
또래 갈등에서는 ‘누가 잘못했어?’보다 ‘두 사람이 각각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말해볼까?’라고 질문하면 해결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.
연령별 적용 방법
영아
질문을 많이 하기보다 행동과 소리를 교사가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. ‘공이 굴러갔네’, ‘또 굴려보고 싶구나’처럼 아이의 행동에 언어를 연결한 뒤 짧은 질문을 사용합니다.
3~4세
눈에 보이는 것과 두 가지 선택에서 시작하면 답하기 쉽습니다. ‘큰 블록과 작은 블록 중 어떤 걸 먼저 쓸까?’처럼 구체적인 질문을 사용한 뒤 이유를 짧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.
5~7세
예측, 비교, 해결 방법을 묻는 질문을 조금 더 활용할 수 있습니다. ‘이 방법으로 했을 때와 아까 방법은 무엇이 달랐어?’처럼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도 가능합니다.
여러 아이 앞에서 대답하지 않는다면
전체 이야기 나누기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놀이 중 교사와 일대일로 있을 때는 잘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습니다. 이런 경우 ‘발표를 못한다’고 단정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표현하는지 관찰해 보세요.
손들고 발표하는 방식만 사용하지 않고 옆 친구와 먼저 이야기한 뒤 원하는 아이가 공유하거나, 그림이나 물건을 가리키며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.
교사 체크리스트
- 질문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지는 않았나요?
- 아이가 눈으로 보고 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했나요?
- 필요한 경우 선택지를 제공했나요?
- 질문한 뒤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었나요?
- 교사가 답을 너무 빨리 알려주지는 않았나요?
- 정답을 맞히는 질문만 반복하고 있지는 않나요?
- 아이의 실제 놀이와 경험을 질문에 연결했나요?
- 전체 앞에서 말하는 방식 외에도 표현할 기회를 주고 있나요?
좋은 발문은 어려운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주는 데 가깝습니다. ‘몰라요’라는 답이 돌아온다면 질문을 더 많이 던지기보다 범위를 조금 줄이고, 기다리고, 다시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식부터 적용해 보세요.